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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일상] 퇴사 부검(new Company());

by 타태 2022. 5. 16.

2022.05.04 - [생각 정리] - [유스방] 유쾌한 수다 타임 2회 -> 연사 이동욱 (2022-04-29)

 

[유스방] 유쾌한 수다 타임 2회 -> 연사 이동욱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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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e23.tistory.com

 

 

우선. 저는 이동욱님 팬입니다.

 

어릴 적 드렁큰타이거에 빠져 전집을 모두 들었지만 정작 타이거 JK이름이 서정권인건 4년 뒤에 알았을 정도로 좋아는 하지만 모든 걸 다 알고 싶어 하지는 않는 그런.. 팬이지만요 ㅎㅎ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첫 회사에서 퇴사하여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이벤트가 발생하여 기록하고 싶었고, 이전에 "퇴사 부검"을 본 기억이 있어서 한번 따라 해보려 합니다.

평소 작성하던 정보 전달 글과 달리 예의를 차리고 싶은 글이니 경어체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이동욱님 퇴사 부검 / 개발바닥 유튜브]

[이동욱님 퇴사 부검 / 우아한 형제들 기술 블로그]

 


 

이 중 1 ~ 4를 작성하려 합니다.

 


 

1. 왜 떠나는지


Q. 입사한지 고작 1년 됐고 비교적 좋은 대우와 주거 지원(보증금 + 월세 50% 지원)까지 받으면서 이직하는 이유가 뭔가요?

 

A. 네 맞아요. 3.5개월 교육 듣고 인턴 3개월 후 정규직 전환, 그리고 이번 연초에 연봉 인상과 승진, 그리고 주거지원을 받기까지.. 저는 정말 과분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수주되어 사무실은 또 한 번 확장 이전을 하였고 구성원도 늘어났습니다.

개발 팀도 나 홀로 개발팀에서 3~4명으로 팀원도 늘어났습니다.

점점 상황이 나아지고 제게 돌아올 보상이나 책임을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었죠.

 

음..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함께 발맞춰 갈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회사에서 제가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강의를 보고 책을 읽고 토이 프로젝트를 해도 현업에서의 배움을 얻을 수 없었어요.

사수 없이 팀 없이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벽에 부딪히더라고요.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을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실무에 적용해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일했던 시기였는데,

아는 방식으로 아는 만큼 하게 되었고, 공부한 내용은 사용해보지 못할 잉여 지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고민이 계속되니 스트레스가 쌓여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고요.

이대로는 성장하기를 포기하고 좋은 점만 보며 만족하지 않으면 내가 날 해치겠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회사이고 감사한 곳이지만 성장을 멈추고 싶지도,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입사한 지 꼭 1년 되는 이 시점에 이직을 했습니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Q. 사수도 팀도 없이 혼자 일한 기간이 길었는데, 배운 게 있나요?

 

A. 이전에 유쾌한 수다타임에서 동욱 님께서 강조한 포인트가 있어요. 오히려 좋아 라는 마음 가짐을 가지라는 말인데요.

 오히려 사수, 팀 없이 혼자 일했기 때문에 배운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배울 수 있었던 경험들을 몇 가지 예시로 적어볼게요.

 

1. 서버 설치

개발 서버 구축을 위해 Ubuntu 20.04 리눅스 서버 이미지를 받아서 깡통 PC에 설치하는 작업을 여러 차례 해봤어요.

구글에서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따라 하는데도 어찌나 어렵던지.. 볼륨 잡고 네트워크도 모듈 하나까지 직접 찾아서 설치해주고 고정 IP 설정하고 부팅 모듈 잡아주고... 등등 리눅스 공부는 이때 실컷 한 것 같아요.

 

물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어쩌면 다른 회사에선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해봤었죠.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는커녕 리눅스 데스크톱도 써본 적 없는데 네트워크 안 잡히는 거 해결하겠다고 밤도 새보고..ㅎㅎ

 

2. 새로운 시도

혼자 일한다는 것의 장점이자 단점은 "혼자 한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당연한 말인가 싶겠지만, 혼자 하기 때문에 잘 못된 방법으로 하더라도 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고, 내가 아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해 내가 하고 싶은 방법을 시도하고 싶을 때 하지 말라고 막을 사람이 없고..(운영 중인 서비스에서는 이러시면 안 됩니다. 로컬, 개발 단계에서만..!) 아무도 미리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까지 모두 제 경험이 된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강의나 책을 보며 따라 공부했어도 좋았겠지만, 일단 시도하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나중에 강의를 보고서 "아 그게 이거구나!" 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도커 배포 환경을 이리저리 시도해보며 개선하여 배포 시간을 줄인 것이 가장 뿌듯한 일 중 하나였죠.

 

3. 코드 작성도 내꺼 리팩터링도 내 거

혼자 개발을 한다는 건 코드 리뷰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백명석 - 코드 리뷰] 이 영상을 보면 셀프 리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번 주에나 본 영상이라 이전엔 몰랐었어요.ㅎㅎ

코드를 열어 찬찬히 살펴보면 같은 동작을 하는데도 다르게 구현된 것들이 보여요.

맞아요. 제가 작성한 건데 이전엔 몰랐던걸 배운 후에 적용하면서 구현 방식이 다른 게 생긴 거죠.

그럼 이걸 또 새로운 방식으로 전부 리팩터링을 해요.

코딩하고, 학습하고, 리팩터링 하고 반복입니다.

 

덕분에 업무를 하면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리뷰를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의 코드를 계속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았답니다.

 

혼자서 기술 부채를 쌓았다가 온전히 스스로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을 경험했던 거죠.

오래 앉아 있는다고 경력이 되진 않는다고 하죠.

오히려 좋아의 마음 가짐으로 해나가지 못한다면 사수가 없다고 불평하며 혼자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투덜이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Q. 만약 이랬다면 회사에 계속 다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나요?

 

A. 제일 좋았던 점은 자체 서비스를 갖고 있어서 좋았어요.

대표님께서 서비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도 명확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도 받고 있었습니다.

입사 후 얼마 뒤부터 서비스를 라이브 해서 운영도 경험해 볼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욕심으론 자체 서비스에 집중하여 대표님께서 그린 그림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제 욕심대로 갈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로 인한 영향은 없었습니다.

 

다만 입사 후 한 몸과 같았던 서비스를 계속할 수만 있었다면 회사와 서비스와 개인 모두가 함께 성장하며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지나간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4.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A. 우선 합류하는 팀에서 그동안 해 온 개발 방향과 History, Context를 이해하려 합니다.

가장 먼저 하는 걸로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인 DB 열어서 도메인 이해하기를 할 수 있다면 하고 싶고요.

 

팀에 융화되어 구성원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제 첫 번째 미션입니다.

 

음.. 그리고 처음 이직을 해보니 이직 준비는 회사를 옮기고 싶을 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직이란 것이 내가 시장에서 가치 있는 상품임을 어필하며 경매에 스스로를 출품하는 행위 같았습니다.

 

내가 가치 있는 상품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력적인 사람이기 위해 항상 자신을 가꾸는 사람처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스로를 가꾸고 준비해야 하더라고요.

 

역설적이게도 매일 스스로 가꾸고 준비하면 이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재직 중인 회사에도 많은 기여를 할 확률이 높을 테고, 이직하지 않고도 충분히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단지 이직을 준비할 때 하는 행위가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직 준비를 하며 그동안 미뤘던 공부들도 하게 되고 스스로 너무 좁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입사 첫날부터 이직 준비를 해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5. P.S.


공부, 성장, 생존하기 바빠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정리하는 일을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이젠 넓게 공부하기보다는 필요한 키워드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정리하는 방식을 취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포스팅이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글을 남기고 싶다던 희망사항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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