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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익스턴십 찐막 후기 + 수습 기간 회고

by 타태 2022. 8. 27.

너무 정신 없는 시간들이 지나가고 수습 기간 종료 기념 조금 여유가 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적는 무근본 무뜬금 회고

 

멋쟁이 사자처럼 X 이스트 소프트

한동안 멋사 X 이스트 소프트에 관한 글을 올렸었다.

이직 준비중에 진행했던 과정이고 나름 많은 경험을 기대했었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 게시글 이후로도 몇몇 일들이 있었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어서 적는다.

 

정말이지 너무 어이 없고 어이 없던 이스트 소프트 면접부터,
멋사 x 이스트 소프트 익스턴십 1기 최종 후기 에서 결국 코테 면제로 면접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었다.

 

이스트 소프트의 채용 상황에 대한 안좋은 평들을 여럿 들은데다 이직한 후여서 채용보다는 기술면접 경험이 목적이었다.

수료생 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수강생 오픈채팅방에 이야기가 나온 후로 후다닥 전화가 와서 면접날이 잡혔다.

몇 분은 화상면접, 몇 분은 전화 면접, 몇 분은 4명이 한 조로 대면 면접을 진행했고 그 기준은 모르겠다.

나는 대면 면접을 보러 갔고, 다른 3명의 수강생 분들과 같이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와 같이 들어간 분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분들이었고 면접 복장을 위해 정장을 구입해 입고 오시기도하고 많은 준비를 해오셨었다.

 

하지만 면접 직전에 들은 내용은 컬처팀 컬처핏 면접이란다.

기술면접도 안보고 컬처핏부터 본다고? 면접 장에 들어가보니 컬처팀 3분이 계셨고 질문이 시작됐다.

질문은 "익스턴십은 어떻게 알게 되었냐", "익스 턴십에서 아쉬웠던 점은?", "이스트 소프트에 대해 홍보 매체에서 본 내용이 있다면?",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 일하기 싫은 동료가 있다면?"과 같은 상투적인 내용들이었다.

 

기술 면접 위주로 준비하고 많은 내용을 준비했던 다른 지원자 분들이 당황하며 말이 정돈 되지 않자 "업무 내용을 다른 분들께 발표하고 공유하는 역량도 평가 항목이니 잘 정리해서 말해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이 내용은 다른 면접 조 분들에게도 동일하게 들었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나와보니 30분 정도 지났나?

아무런 프로세스 없이 처음 본 4명의 개발자를 컬처팀이 총 30분 면접 보고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웃음만 나온다.

다른 수강생분들의 상황도 비슷했고 최우수 수료생 몇 분 또는 이스트 시큐리지 지원자 분들만 기술 면접을 진행한걸로 보인다.

코테 면제에 대한 불평이 나오자 보여주기 식으로 면접을 한것이 아니겠냐, 수강료에 모의 면접비 포함된거라고 생각하면 화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다음주 전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예상했던 바다. 이스트 소프트는 익스턴십을 시작 할 때쯤에는 공고를 3~4번째 오픈 할정도로 구인에 적극적이었지만 익스턴십이 끝날 때 쯤엔 대부분의 채용 공고가 닫혀있었기 때문에 이번 익스턴십을 통해 채용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나는 기술 면접 경험이 필요했을 뿐이지만 정말 진지하게 채용에 임했을 다른 지원자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허비했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러웠다.

 

이후 멋쟁이사자처럼 측으로 부터 몇 군데 추천 제안을 하며 자기소개서 전달 또는 진행 의사를 물었고 역시나 채용 프로세스와 기술 면접에 대한 경험을 얻고 싶었으나 제안 이후 사항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도 소식도 없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수습 기간 종료

퇴사 부검 작성 시점에 이직한 회사에서의 수습 기간 3개월 지났다.

3개월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나?

가벼운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원티드에서 합격 보상금과 굿즈를 받게 된다.

 

이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트워크 책 한권을 두고 스터디를 시작했었다.

주 1회 모여서 진행했고 책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네트워크 원리이다.

열심히 공부하던 중 회사에서도 업무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는데 코드 퀄리티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정말 개발자로서 제대로 된 업무 경험을 하고 싶어 이직했다.

하지만 이말은 반대로 말하면 한번도 제대로 된 업무를 해본적이 없다는 말이다.

역시 나는 잘한다 소리를 듣던 우물 안 개구리였다. 

 

사수의 많은 배려와 인내에도 자꾸만 문제가 생겼고 극약처방이 내려진다.

제 영어 이름은 Buzz입니다. 토이스토리에요 쌈자 아닙니다.

그리하여 네트워크 스터디는 중단했고, 주 2회 한시간씩 클린코드를 읽고 공유하는 자리를 한달 간 진행했다.

클린 코드를 이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how에 대해 얻었다면 이번에 다시 읽으니 why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재밌던 점은 업무 시간에 코드를 작성 하고, 퇴근 후 클린 코드 준비하면 꼭 그 챕터에서 하지 말라는걸 업무시간에 해놓은 후였던 것과 사수가 작성한 코드가 클린 코드 공유 시간에 예제로 삼기 좋을 정도로 정말 깔끔한 코드였다는거다.

 

클린 코드를 읽은 후부터 코드 짜는게 너무 어려워 졌다. 

그만큼 이전엔 생각 없이 나 쉬울대로 무지성으로 작성했다는 뜻이지 않을까?


 

지난 3개월을 돌이켜 보고 한 순간을 꼽자면 지난 어느날 내 잘못으로 인한 문제를 복구하기 위해 회사에 남아 있던날 밤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으니 기회로 삼아 서두르지 말고 느리더라도 바르게 가자던 사수의 말이 기억에 짙게 남는다.

 

지금까지 50개의 이슈를 처리했고 작은 레거시 인스턴스 하나를 청산했으며 앞으로 10개의 이슈가 할당 되어있다.

요즘엔 주로 알림톡과 관련된 작업들을 하는데 비슷한 코드를 자주 작성하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하나의 라이브러리로 분리하여 자동화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하나 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진 않지만 실수를 나무라지 않고 빠르게 찾아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스타트업의 매운맛 덕분에 확실히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더 알고 싶은 지식과 더 하고 싶은 경험이 자꾸만 늘어 간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과 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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