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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일상] 퇴사 부검_2(new Company());

by 타태 2023. 11. 11.

이중 1~4를 작성하려 합니다.



2022.05.16 - [생각 정리] - [일상] 퇴사 부검(new Company());

 

[일상] 퇴사 부검(new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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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e23.tistory.com

 

 

1. 왜 떠나는지


Q.  입사하고 1년 반 만에 이직을 결정했어요. 부족하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고 모든 구성원의 인정과 신뢰를 받고 있어요.

또 흑자 전환하며 성장하는 서비스에서 입사일 기준 23배 늘어난 사용자, 2배 가까이 늘어난 구성원, 이후 보장 된 처우가 있는데 왜 떠나기로 했나요?

 

 

A.  이전 퇴사 부검과 굉장히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대답이라 기시감이 드네요.

맞아요. 언제나 편하게 살고 싶다 말하지만 어쩌면 저는 누군가 말해준 것처럼 제가 편한 꼴을 못 보는 변태일지도 모르겠어요.

 

회사도 잘 되고 있고 CEO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익숙한 일을 곧잘 해내는 지금이 사실은 너무나 원하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고민이었어요. 이전에 작성한 캐주얼미팅 글에 말했던 고민의 결과가 이직이 된 것이겠죠.

저는 지금 당장 더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뿌리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2021년 5월 개발자로 취업하여 처음 시작 했을 때에 비하면 연봉 수준은 2배에 가깝고 2020년 개발이 아닌 다른 업무를 할 때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단 한번도 보상을 우선시하거나 먼저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한 적이 없었고, 열악한 환경이라며 포기하거나 좋은 환경이라며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도 1~2년만 지나면 누구나 아는 서비스가 되어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회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대로 남아 있기만 해도 저는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될거에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목표 지점을 원하는 시점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여기서 멈춰 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금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지고, 거기서 제일 못하는 사람이 되어 무시무시한 속도로 성장해 내기 위해 떠납니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Q. 그래도 이번엔 사수가 10개월 정도 있었고, 이후는 서버사이드를 리드했어요. 그럼에도 배운 것이 있나요? 이 질문도 저번 질문과 비슷하네요.

 

A. 우선은 2022년 회고 주니어 개발자가 갖춰야 할 5가지 역량에 적은 내용이 있겠고요. 이후로는 핵심 도메인 리팩터링 회고유스콘 23 연사 회고 가 있겠네요. 블로그를 틈틈이 작성하다 보니 이런 점은 편하네요.ㅎㅎ

 

그중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개발자의 역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점이겠네요.

 

이전에는 단지 개발자는 알고리즘 잘 알고 코드 잘 짜는, 엔지니어링만 할 줄 알면 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물론 여전히 이런 역량이 더 필요한 곳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풀어내야 하는 현장에서는 그보다는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고 때로는 클린 코드를, 때로는 테스트를, 때로는 개발하기를 포기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줄 아는 도메인 친화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우리는 도메인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입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이 팀에서 클린 코드, 클린 아키텍처, 테스트 코드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요?

 

저는 이제 더 나은 코드와 설계를 위한 고민과 실천은 업무 환경과 문화를 위해 힘쓰는 실무자들의 양심이고 노력이며 직업의식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개발자들만의 특별한 문화도 아니고 신성불가침처럼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도메인을 이해하고 실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창출해 낼 때 비로소 우리가 이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역할을 해낸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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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사에 아쉬운 점


Q. 만약 이랬다면 회사에 계속 다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나요?

 

A. 회사의 상황은 너무 좋았습니다. 위에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작년 말에 론칭한 서비스가 매출을 일으키며 흑자 전환을 했고요. 신규 채용을 통해 구성원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패스트 파이브의 작은 사무실에 삼삼오오 모여 일을 하다가 올해 상반기 한 층을 전부 쓰는 멋진 사무실로 이사도 했어요.

사용자는 제가 입사한 날짜 기준 23배 이상 늘었고 한 차례 핵심 도메인 리팩터링과 인프라 확장도 진행했어요.

최근 테크 리드를 모셔와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고 여러 회사와 함께 협업하며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내년이 기대되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상황 었기에, 저는 제가 원하는 경험을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캐주얼미팅에서 말했듯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수많은 회의와 채용, 운영 이슈 해결 등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 돌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문제를 짱박아둔 옷장 문을 열어 스스로 필요한 경험을 만들어내느냐, 또는 겪고 싶은 경험이 기다리는 다른 회사로 이직하느냐의 기로에 섰습니다.

 

무릇 경험이란,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이곳에서 비슷한 수준의 일이 비슷한 두께로 그저 시간에 얹어져 흘러만 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A. 사실 조금만 더 만족하고, 어쩌면 안주하고, 한편으론 더 노력하며 그대로 함께 했다면 1~2년 후에 회사의 성공을 목도하며 큰 보상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어쩌면 발전하기를 멈추고 돈 불릴 고민이 더 중요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성장을 쫓아 떠나는 만큼 정말 제대로 성장을 해내보려 합니다.

단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또는 많이 혹은 오래 일하는 것이 성장이 아님을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장과 성취에 반드시 보상과 기회가 당연하듯이 따라오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려 합니다.

 

이번에 합류하게 되는 곳에서는 어쩌면 한국에서는 마이너 한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걸 기회 삼아 해당 기술 스택을 공부하면서 이후 합류 할 동료를 위한 가이드 북 또는 강의 따위를 준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언젠가 멘토 또는 교육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팀과 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5. P.S.


개발을 시작한 2년 반 동안 성장과 성취에 몰입하면 기회와 보상이 따라온다는 점을 증명해 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놓치고 지나쳤던 기본기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제 자신의 학습 부채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앞으로의 1년 동안엔 이와 같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보려 합니다.

 

커리어와 무관한 다분히 개인적인 계획이지만, 현재 저는 목표로 했던 시점에 원하는 수준과 가까운 처우를 얻어 냈어요.

때문에 더는 모든 시간과 비용을 성장에 쏟기보다는 자산 형성과 관리에 힘써보려 합니다.

그래야만 더욱더 돈을 쫓지 않고, 돈에 쫓기지 않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적고 보니 조금은 주제넘은 말들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뭘 알거나 잘하고 있어서가 아닌, 앞으로 하고자 하는 계획을 적은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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